국가정보학

정보 순환과 정보 요구

해리셀던 2024. 4. 14.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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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정보 순환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정보는 반드시 누군가의 필요에 의해 만들어집니다.
그리고 그 필요에 따라 첩보를 수집하고 수집된 첩보를 처리하고 분석하고 평가해서 생산합니다.
생산된 정보는 필요한 사람에게 전달되고 소비된 후 다시 필요를 낳습니다.
결국 첩보수집 - 처리 - 분석- 평가 - 생산 - 소비라는 하나의 순환 과정이 생깁니다.
이 순환 과정에 대해 몇 가지 이론을 알아봅시다.

가. CIA : 계획과 지시 - 첩보수집 - 첩보처리와 개발 - 분석과 정보생산 - 정보배포

나. 마크 로웬탈 : 정보요구 - 첩보수집 - 첩보처리와 개발 - 정보배포와 소비 - 환류

마크는 환류, 즉 정보소비 이후 정책결정자의 여러 의견과 요구들을 다시 정보생산자에게 피드백하여 더 나은 정보를 생산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강조했습니다.

다. 버르코위즈, 굿맨 : 정보요구 - 수집목표와 임무수행 - 첩보수집 - 분석 - 생산된 정보의 배포

버르코위즈와 굿맨은 첩보수집이 첩보생산 활동 중 가장 어렵고 힘든 만큼 첩보수집 전 계획을 강조했습니다.
참고로 브루스 버르코위즈는 미 국방부에서 여러 직책을 역임했던 인물이고, 앨런 굿맨은 작가와 교수로 활약하다가 카터 정부 시절 대통령 일일 브리핑 책임자로 일했던 인물입니다.

2. 정보요구
정보요구는 3개의 방향에서 옵니다.
첫째, 대통령이나 장관같은 정책결정자의 요구로 위에서부터 내려오는 요구가 있습니다.
둘째, 다른 기관이나 부처의 요구로 수평적으로 오는 요구가 있습니다.
셋째, 같은 기관이나 부서 내 요구로 내부에서부터 올라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사실 모든 정보요구를 만족시킨다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물론 인간이니까 하는 일이 완벽할 수 없다는 운명적인 요인도 있지만, 현실적으로 돈, 인력, 장비, 시간 등의 자원이 한정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만약 내가 상대의 모든 것을 알고 있다면 굳이 첩보수집이니 정보생산이니 할 이유가 없습니다.
상대에 대해 모르기때문에 첩보를 수집해서 조금 알게 된 부분을 근거로 아등바등 정보생산을 하는 겁니다.
분석이 어려운 이유 중 가장 큰 이유가 첩보부족이지만 반대로 첩보가 부족하니 정보가 존재할 수 있는 겁니다.

그럼 자원(돈, 인력, 장비, 시간)이 한정되어 있으니 아무거나 계획없이 첩보를 수집할 수 없습니다.
당연히 중요하고 시급하고 위험한 목표부터 첩보수집을 할 겁니다.
국가가 당면한 제일 시급한 문제와 정책결정자들이 알고 싶어하는 것들을 1년 단위로 우선순위를 정해 목록으로 만든 것들이 바로 국가장보목표 우선순위(PNIO : Priority of National Intelligence Objective)라고 합니다.
1963년 미국 국가안보위원회에서 작성한 PNIO 입안과 시행에 대한 자료에는 PNIO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정보생산과 첩보수집, 그리고 그것들을 지원하기 위한 활동에 대한 일반적 경우와 특별한 경우의 우선순위들을 제공받기 위해 DCID에 (PNIO의) 배포를 요청한다.'

모든 나라는 PNIO를 작상하며 이 PNIO를 근거로 각 정보기관들이 세부적인 첩보수집계획을 수립합니다.
이를 첩보기본요소(EEI : Essential Elements for Information)라고 합니다.
미 국방부에서는 EEI를 이렇게 정의하고 있습니다.
'논리적 결정에 도달하기 위해, 다른 가치있는 첩보와 정보와 융합시키기 위해, 특정 시간에 지휘관에게 필요한, 적과 환경에 대한 가장 중요한 첩보요구'

그런데 이 PNIO와 EEI를 만들고 첩보활동을 하더라도 예측 못한 사건, 사고가 생길 수 있습니다.
그때는 기타정보요구(OIR : Other Intelligence Requirement)를 할 수 있습니다.
특히 갑자기 혹은 긴급하게 정책집행이 필요한 경우 특별첩보요구(SRI : Special Requirement for Information)을 요청합니다.

어떤 정보를 우선적으로 요구할 것인가?
그에 따라 어떤 첩보가 필요한가?
이 두 가지 의문에서부터 정보생산의 시작점과 방향이 정해진다고 보면 됩니다.
그러다보니 정보요구자의 권력과 영향력에 의해 우선순위가 정해지기도 하는데 이를 '선취권 잠식'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급박한 상황이 터져 정보요구 우선순위가 바뀌는 경우도 있는데 이를 '임시 특별권(AdHoc)이라고 합니다.
애드훅은 라틴어로 '특별한 목적을 위해'라는 의미로 뜻입니다.

다음 시간에는 첩보수집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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