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5일> 국가정보학 분석이란?

정보활동의 꽃은 바로 분석입니다.
모자란 첩보가지고 분석이란 도구를 사용하여 정보로 숙성시켜내는 작업입니다.

분석의 대상은 크게 4가지가 있습니다.
사실, 비밀, 거짓, 미스터리입니다.

1. 사실 : 말 그대로 이미 공개된 사실 그 자체를 뜻하는데 가장 분석하기 쉬운 대상입니다.
2. 비밀 : 사실과 반대로 거의 알려지지 않은 사실입니다.
그만큼 가치 있는 정보일 가능성도 있지만, 반대로 적이나 상대가 흘린 허위정보일 경우도 있습니다.
3. 거짓 : 허위정보가 바로 분석의 대상인 거짓입니다.
거짓을 잘 구분해서 허위정보가 무슨 의도로 유포되었는지 분석하면 적의 의도와 목적도 유추해볼 수 있기 때문에 매우 유용한 분석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4. 미스테리 : 수수께끼입니다.
미스테리는 대상이 분석이나 첩보수집으로도 정체를 알기 어려운 경우에 생기고, 의미하는 바가 너무 추상적이거나 광범위할 때도 생깁니다.
예를 들어 2020년 한국 성인 대상 가출신고는 67,612 건인데 이 중 1,710 명은 안타깝게도 사망한 채 발견되었으며 925명은 아예 사라졌습니다.
이런 이들은 안 찾아서가 아니라 사건 발생 당시 자료나 증거 등이 너무 적어서 못 찾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런 경우 이들에 대한 추적은 거의 미스터리라고 볼 수 있을 겁니다.

분석에 대한 대표적인 학파로 기술학파, 과학적 예측학파, 기회분석학파 3가지가 있습니다.

1. 기술학파 : 기술적으로 수집된 첩보를 전문가 의견을 더해 정책결정자에게 그대로 알려준다는 입장으로, 판단과 결정은 철저히 정책결정자에게 맡겨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주로 러시아에서 선호하는 입장입니다.
2. 과학적 예측학파와 기회분석학파 : 과학적 예측학파에 대해 설명을 하려면 기회분석학파와 같이 이야기해 야 합니다.

이는 셔먼 켄트와 월모어 켄달 사이에서 일어난 1949년 논쟁에서 촉발된 일입니다.

셔먼 켄트는 분석가의 객관성을 위해 정보와 정책이 엄격하게 분리되어 있어야 하며 데이터 축적과 전문가들에 의해 분석, 생산된 정보가 최고의 가치를 가진다고 보았습니다.
따라서 켄트는 주관적인 의견이나 사상이 들어간 정보가 정책에 밀접하게 연관되는 것을 부정적으로 바라보았습니다.
오히려 객관적인 자료와 첩보를 분석하여 현재와 곧 있을 미래를 예측하는 현용정보, 예측정보 생산에 중심을 두었습니다.

하지만 켄달의 입장은 달랐습니다.
켄달은 켄트의 정보분석 접근방식이 진주만 공습에 너무나 크게 영향을 받아서 외국의 기습과 그에 따른 국내 충격들을 제거하기 위해 무리하게 예상과 선입견에 집착하고 있다고 본 겁니다.
더욱이 켄달은 켄트의 방식이 전쟁 중에는 유용할지 몰라도 전쟁이 끝난 냉전시대에서 는 그다지 효용이 없다고 보았습니다.
오히려 분석관은 정책결정자가 정책을 펼치는 데 있어서 필요한, 정책결정자의 주관적 방향이 녹아든 큰 그림을 그려 주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한마디로 정책결정자가 원하는, 사상과 가치 등 주관적 부분까지 포함된 정보를 만들어서 길을 제시해야 한다는 겁니다.

이러한 차이를 두고 켄트의 입장을 과학적 예측학파라고 하며 켄달의 입장을 기회분석학과라고 합니다.
실제로 셔먼 켄트는 1960년대 쿠바 미사일 위기사태에 대해 당시 국제정세와 소련의 후르쇼프의 입장 등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자신의 경험과 데이터, 첩보만으로 좁은 시각에서 잘못된 판단을 보고하였고, 이에 비판을 면치 못한 적이 있습니다.

켄달은 미국 정치철학 교수로서, CIA 의 조언자로 활동한 적이 있는 학자입니다.
이 논란은 아직까지도 끝나지 않고 회자되고 있을 정도로 정보와 정책이 어떤 관계를 가져야 하는지는 고민으로 남아 있습니다.

이번에는 분석의 방법입니다.
먼저 2가지로 분석 방법을 나눌 수 있는데 첫 번째가 양적분석, 두 번째가 질적분석입니다.
양적분석과 질적분석의 가장 큰 차이점은 분석하는 대상의 형태 차이입니다.
양적분석은 숫자와 그래프를 이용해서 수학과 통계학으로 분석하고, 질적분석은 단어와 글을 통해 요약 · 분류 . 해석을 합니다.

마지막은 켄달의 9가지 분석법칙을 소개하겠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비밀공작에 대해 알아 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